오겡끼 카레 - 부산 국제시장 위치한 오사카 일본인의 카레집에서 한잔
사실 위 오겡끼 카레집은 근처 깡통시장 구경갔다가 정말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일본인이 주인장. 이라는 간판 설명을 보고는 정말? 이라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사실 카레 가격이
꽤 저렴해서 그냥 들어가봤습니다. 주인장은 일본인 맞고 오사카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처음 해당 가게에서 카레를 먹었을때, 처음이라서 그냥 주인장에게 간단한 일본어 인사만 하고
얼른 카레먹고 돌아왔습니다. 다음 2번째 다시 방문했을때 저를 알아 보더군요. 저는 맥주 하나 시켜서
마시면서 카레를 안주삼아 당시 나름 긴 시간동안 서툰 일본어로 카레집 오사카 주인장과 대화를 했습니다.

카레집 오사카 주인장은 저의 직업과 하는 일에 대해서 묻더군요. 저는 나름 일본어로 자세히 설명했고
거기에 맞는 주제를 가지고 (일본과 한국의 신문의 차이와 요즘 한국과 일본의 젊은 사람들이 신문과 책을 읽지 
않아서 걱정이다)라는 내용으로 나름 재미있게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이후 1달에 한번 정도 지금까지 4번정도 다녀왔습니다. 그렇게 그곳을 다녀와서 느낀 생각과 해당 가게의
장단점을 간단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먼저 장점으로 

01. 카레 가격이 저렴하고 맛이 일본풍이다. 

기본 카레가 3,900원 입니다. 바로 근처 다른 카레집은 5,900원부터 시작하는데 상당히 저렴한 가격입니다.
맛은 한국에서 주로 먹는 3분 카레와는 많이 다르더군요. 주인장의 설명은 카레의 주제료인 루는 일본에서 
구입해서 사용했다고 합니다. 물론 밥이나 그외 재료는 한국산이지만 맛이 나름 독특하고 괜찮습니다. 오히려
처음에는 맛이 좀 독특해서 응? 이라는 느낌이 들었지만 금새 적응되더군요. 

그리고 카레 안에 느타리버섯이 있는데, 주인장은 (일본에서 카레 안에 버섯은 안넣는다. 여기서만 버섯을 넣어서
만든다)라고 하더군요. 흠. 한국식은 아닌데 그렇다고 일본식도 아니자만 일본풍이 좀 강한 적당한 한국+일본풍
카레더군요. 


02. 주인장이 오사카 일본인이라서 일본어 대화가 가능하다.

주인장은 일본인이라서 당연히 일본어로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주인장이 자신 소개를 보니, 한국에서 오랫동안
일본어 강사를 했다고 하더군요. 부담없는 가격의 일본풍 카레를 먹으면서 일본인과 대화를 나누는 장점이 상당히
큽니다.


그리고 단점을 들자면.

01. 메뉴가 카레 하나 뿐입니다. 타코야키도 있긴한데 2명이상 선예약이 필요하더군요. 혼자서는 당연히 안됩니다.
음료도 맥주는 OB맥주(3,000원) 사이다(1,000원)만 있습니다. 

02. 주인장 혼자서 손님 맞이 하고 주방에서 카레 만들고 서빙하고 뒷정리에 청소까지 혼자서 다 합니다. 당연히 바쁘면
주인장과 일본어 대화는 좀 힘들더군요.

03. 해당 가게로 찾는길이 좀 어렵습니다. 국제시장 안쪽이 워낙 골목이 많아서 저도 몇번이나 헤매고 다녔습니다.
깡통시장을 뒤로해서 국제시장 B 3공구 - 4공구 입구에서 쭉 직진하다가 오른쪽 2층에 해당 가게가 있긴합니다만, 알고 있어도
찾기 좀 힘들더군요.


그리고 3일전 토요일에 다시 해당 카레집을 들렸습니다. 가게에 제가 좋아하는 음악이 들립니다. 어쿠스틱 기타 연주자인 데파페페
음악이 들려서 내심 즐겁더군요. 

그리고 오랜만에 들린 가게를 살펴보는데 새로운 메뉴가 하나 늘었더군요. 구운 가지 카레입니다. 뭐. 원래 카레에서 
구운 가지를 얹은 제품입니다. 가격은 기본 카레에서 1,000원 추가해서 4,900원 입니다. 저는 그냥 뭔가? 싶어서 주문을 했고 
구운 가지를 먹어보는데... 오오오. 생각보다 꽤 좋은맛이 납니다. 주인장은 맥주 안주로 최고라고 추천해주더군요. 정말 구운 
가지를 씹고 찬 맥주를 들이키는데... 

오오오. 맛이 죽입니다.

저는 꽤 감탄한 얼굴이었고 주인장은 그런 저를 보고 내심 기뻐하더군요. 얼른 구운 가지를 다 집어먹었는데 좀 아쉽더군요.
그래서 따로 구운 가지만 주문이 가능한지? 가능하면 얼마인지? 물어보니, 주인장은 구운가지만 판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고
좀 갸웃거리더군요. 저는 (그러면 구운 가지 가격을 200엔 정도면 어떻까요?)라고 하니까, 주인장은 알았다고 구운가지를
준비해 주더군요. 

저는 다시 맥주를 꺼냈고 새로 등장한 구운 가지와 맥주와 남은 카레를 안주삼아 열심히 먹고 마셨습니다. 그렇게 마시면서
주인장과 서툰 일본어로 이런저런 여행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주인장은 20대 젊었을때 홋카이도로 놀러 갔고
돈이 없어서 굶고 있었는데, 그런 자신을 보던 홋카이도 사람이 준 치즈 감자가 정말 맛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저는 2007년도 일본 자전거 여행때 잠시 지나쳤던 '히메지'도시가 이름이 너무 이뻐서. 공주님들이 가득한 곳인가?라는
기대감이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니까 주인장은 (아니다. 할머니 공주님은 있을지 모르겠지만)이라고 이야기 해주더군요.

그렇게 2시간 반정도 나름 즐겁게 먹고 마시면서 오사카 일본인 주인장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당시 가지 카레(4,900원) + 맥주 3병 (9,000원) + 구운 가지 2개 추가 (4,000원)해서 총 17,900원으로 해결했으니 꽤 저렴하게
술한잔 했고 나름 길게 일본어 대화 공부도 했다는 만족감이 있더군요. 다음주에 다시 들려볼까? 생각중입니다.

by 바보왕자 | 2017/02/21 08:22 | 일본/국내 자전거 여행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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