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과 손을 맞잡다] '너무도 에로틱'하고도 '가슴 시리게 순수하다'

작년에 적은 칼럼형식의 글입니다. 오늘 '그남자그여자의사정_카레카노_彼氏彼女の事情 04화'를 보면서 다시 해당 게시물을
정리해서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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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도 가장 유명한 영화가 있다. 지금도 그 연재작이 나올 정도로(2007년 한니발 라이징) 엄청난 매력을 뿜어내는 작품이었다.



해당 영화는 영화는 이 영화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보듯이 '식인, 피부 도려내기, 여장남자 등 기이한 소재와 복잡한 내용의 완성도
높은 이 작품...'이라는 내용에서 볼 수 있듯이 뭔가 작품 내부에 엄청난 것이 있을것 같지만 그것을 쉽게 알아 채릴 수 없을것
같고, 더군다나 나같은 평범한 인간은 더더욱 그 세계에 별로 어울릴것 같지 않는 내용들로 가득차 있다.

그래서 그런지 92년도 보았던 해당 작품 '양들의 침묵'은 지금 별반 기억에 남는 장면은 없다. 오히려 해당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
제목이 양들의 침묵인데. 양은 어딨는거야? 언제 나와?)라는 소리만 줄창 해댔을 정도로 작품에 대한 이해와 깊이는 거의 전무한
상태였다.

하지만 나로써도 해당 작품 (양들의 침묵)에서 단 한장면만은 정말 또렷이 기억한다. 그리고 나 스스로 해당 장면을 정말 잘
이해했다고 스스로 만족할 만큼 해당 장면에 흠뻑 빠져 버렸다. 해당 장면은 다음과 같다.

안소니 홉킨스(하니발 렉터 박사)가 어떤 물건(메모였던가?)을 쇠철장의 틈새로 조디 포스터(클라리스 스털링)에게 건내 주는
장면이었다. '렉터 박사'에 손에 건네진 물건이 '스털링'의 손으로 건내질때 문득 그들의 손가락과 손가락이 아주 자연스럽고도
희미하게 마주치고 매우 짧은 순간동안 그 이어짐은 지속된다. 10초정도일까, 5초 정도일까, 아니 그보다 더 짧았을 것이다.

하지만.
하지만. 영화속의 그 둘이 주고받는 눈빛속에서도
아무도 입밖으로 단 한마디로 하지 않았던 그 분위기 속에서도
나는 머리가 아득해질 정도로 그 장면속에서 '에로틱함'을 느끼게 되었다.
단지 손가락의 마주침에 불과한데 말이다.

.....

1998년도에 다시 가장 유명한 제작사중에 하나였던 (가이낙스)가 제작한 작품이 있었다. 바로 '카레카노' 였다.



10년이 가까이 지난 지금 다시 보아도 결코 어색하지 않는 구성과 매력 그리고 개그가 작품 내내 춤을 추는 그런 작품이다. (다만
앤딩이 굉장히 아쉬웠음) 이 작품에서도 위와 같은 내용이 나온다. 즉 작품의 주인공인 '미야자와 유키노'양이 짝사랑 하는 남자
친구인 '아리마 소이치로'의 손을 아주 부끄럽게, 그리고 아주 섬세하고 천천히 잡는 장면이다.



해당 장면은 꽤나 장시간에 처리된 내용이었지만 지금 봐도 결코 지루하거나 질리지 않는 장면과 연출이었다. 정말 저렇게 소년과
소녀가 단지 손을 맞잡는것 하나 만으로도 청춘남녀의 사랑과 빛남이 느껴질 정도였다. 서로간의 약간은 부끄럽고도 약간은 머뭇
거리면서도 조금은 애로틱한 분위기를 풍기면서 말이다.

그리고 지금도 개인적으로 (카레카노) 작품중에 가장 멋진 장면으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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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다녀왔던 (후쿠오카 하카타 지역) 자전거 여행때는 지금 생각해 봐도 그놈의 끔찍한 날씨 덕분에 좋은 기억이 거의 없는
여행이었다. 다만 우연히 들리게 된 이런저런 만화 코믹스 판매점과 '애니 동인지샵'을 들렸던 놀라운(?) 기억은 다행히 좋은
경험이었다.

그곳 만화 판매점중에 ONOFF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한 작품이 있다. 2006년 5월 발매되어 가격은 350엔의 할인된 가격으로 구하게
된 작품이다.




한국에서 전혀~ 알려 지지 않고 유명하지도 않은 이 작품을 구입하게 된 이유는 지금도 잘 모르겠지만 아마 아래의 장면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작품의 소년과 소녀는 참으로 귀엽고 이쁘고 착하서 서로를 좋아한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행동은 매우 섬세하게 그려져 있는데,
그중에 백미가 바로 그들이 서로 우연히 맞잡게 되는 손과 손의 모습이다.




요즘의 딿아 빠진 초등학생들도 하지 않을 그런 유치한 행동이라고 해도 별로 할말이 없는 그런 손을 맞잡는 모습속에 나는 또다시
매우 '애로틱함'을 느끼게 되었다면 과언일까.

요즘 세상이 너무 혼탁하고 현실적이고 팍팍해져 있음에 나는 은연중 피곤함을 느끼고 있는것일까?

초등학생 아이들도 (출산/ 결혼)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반응의 결과가 TV와 신문에 발표되고 청소년들이 인생에 가장 중요함을
손꼽는 대목에서 단연코 '돈, 능력'이 우선시 되고, 나이든 총각, 처녀들이 상대편 배우자를 꼽는 가장 중요한 대목이 '능력, 돈'이
1위가 되는것이 이제는 놀랍지도 않다.

이런 세상의 현실속에 어느 중학생 소년 소녀가, 고등학교 소년 소녀가, 어느 정신나간 천재박사와 미녀 여수사관이 우연히
마주치는 그 짧은 손과 손의 마주침이 계속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다. 그장면에 느껴지는 '애로틱함'에 흥분하고, 가슴 설레기도
하고, 그 장면에 느껴지는 참으로 순수하고 상쾌한 감정에 가슴이 싸해지는 청명한 즐거움을 느끼기도 한다.

.....

현재 등장하는 애니/코믹스/영화에도 이제 이런 아무렇지 않는 '손과 손의 마주침'을 좀더 많이 그리고 더 자세히 그려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까지나 사람들은 초/중/고등학생이 지구를 구하고 세계를 구하려고 서로를 죽도록 피흘리며 싸우고
증오하는 폭력만 바라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제. 이제 조금이나마 '착한'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가 듣고 싶은 시간이 온듯 하다. 정말로 말이다.

by 바보왕자 | 2008/02/15 19:33 | 애니/만화 리뷰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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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코토네 at 2007/03/14 23:19
여자와 손 잡아본게 대체 몇 년 전이었더라... 초등생 이후로 못 잡아본 것 같은데;;;
Commented by 바보왕자 at 2007/03/15 15:22
코토네 >>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T0T
Commented by Nodoca at 2008/06/14 10:48
이성과 손을 잡는것 상상했던만큼이나 까다롭고 어렵기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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